작년 北노동신문 핵심기사는 '순천인비료공장'…빅데이터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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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03.03.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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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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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2020 북한 동향과 분석' 발간
"6월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관계 관련 기사 실종"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인 1일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일 1면에 보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내 연구진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꼽은 2020년 노동신문의 핵심 기사는 '순천린(인)비료공장 준공' 보도였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0 북한 동향과 분석' 책자를 발간해 배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2일 노동신문에 보도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관련 기사는 총 3건으로 1~3면(총 6면 발간)을 차지했다. 연구진이 이날 기준 집계한 주요 기사 건수는 총 15건인데, 이 중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관련 기사가 총 3건으로 5분의 1을 차지했기에 '노동신문 주목 핵심 기사'로 선정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당시 보도는 '건강이상설' '신변이상설'에 휩싸였던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건강한 모습으로 약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나섰던 날이기도 하다.

연구진들은 "노동신문 편집부의 의도된 결과로 볼 수는 없지만, 최고지도자와 북한 당국의 농업·화학분야에 정책적 관심이 기사량으로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비롯해 김덕훈‧박봉주‧최룡해 등 경제관련 최고지도부가 2018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순천인비료공장을 현지지도 또는 현지료해한 경우가 17건으로 집계돼 단일 경제현장으로는 가장 많이 찾은 곳이라고 연구진들은 덧붙여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지난해 노동신문이 6면 이상 발행된 날은 1월 1일, 4월 13일, 9월9일, 10월10일, 10월11일 등 총 5일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노동신문 지면 구성을 보면 1면은 정치 기사가 42.2%, 경제는 39.8% 수준이었다. 전면을 합해 가장 많은 분야 기사는 정치 28.6%였으며 이어 경제 26.9%로 나타났다. 남북관계 분야 기사는 2.5%로 5순위에 그쳤다.

시기별 기사량을 살펴 보면 9월 정치 기사가 급증했으나 6월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7월쯤부터 남북관계 관련 기사는 거의 사라졌다.

연구진들은 2020년 북한의 분야별 주요동향과 이슈에 '이른바 3중고'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북제재, 수해의 영향이 반영됐다고 봤다.

우선 정치분야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대면 공개 활동은 예년에 비해 50%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반면 축전 등 대외활동은 상대적으로 늘었다. 또 지난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돌을 맞아 전국가적으로 '80일 전투'를 독려하고 '인민대중제일주의' 강조 등 내부결속 강화했다.

군사분야는 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통해 신형 SLMB(북극성-4ㅅ)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를 공개한 부분이 부각됐다. 북한은 '자위적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으며, 한미연합군사훈련 비난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경제분야에서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 수행을 위한 '80일 전투' 독려, 2019년 대비 무역액의 80%이상 대폭감소, 2020년 하반기 시장 환율 변동성 확대, 하반기 수해복구 주력 등 경제의 불투명성 증가 등이 특징으로 꼽혔다.

사회문화분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문화 행사 및 전시회, 체육행사 등 대폭 축소 진행했다. 또 보건의료분야 평양종합병원 건설 추진, '비상방역법' 제정, '전염병예방법' 수정보충 등 내부 방역체계 관리 주력한 점이 두드러졌다.

남북관계분야는 대북전단지 살포 관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남한 어업지도원 피격 사건 발생 등 남북관계의 악화가 있었다고 연구진들은 평가했다. 그럼에도 남북 정상간 친서 교환 등 남북관계 상황관리, 그 과정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의 대남, 대외 위상이 강화됐다고 봤다.

대외관계분야에서 미국의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 주장과 대미 압박 지속이 이어졌으며, 그럼에도 김정은 총비서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서교환 등 북미관계 관리는 지속됐다. 아울러 대중·대러 관계 확대발전이 모색됐다.

이번 연구는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민주조선,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의 공식 문헌과 매체를 대상으로 문헌분석 및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해 연구결과가 도출됐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노동신문 데이터 변량분석, 텍스트 마이닝 분석, 주요문건 분석, 빅데이터 키워드상관분석 등을 실시해 데이터기반 각 분야별 특징과 의미를 도출하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김일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빅데이터를 통한 북한 연구가 아직은 기초 단계라 사전에 학습된 자료 또는 축적된 자료가 부족해 일부 한계도 존재한다"면서 "빅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키워드를 중심으로 할 때 연구자의 인사이트가 직접적으로 연구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면서 연구의 한계점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김용현 동국대 교수를 책임연구원으로 12명(김동엽·양문수·김기헌·김성경·김갑식·최용환·한승대·황수환·김일한·하승희·허정필·박형준)의 각 분야 북한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통일부가 발주한 '2020년도 북한정보분석 데이터기반 사업' 용역과제를 통해 이뤄졌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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