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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연구소]'장군님'서 '인민'으로…북한 노동신문 키워드, 왜 바뀌었나-데일리안(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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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1-03-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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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북한 노동신문이 가장 많이 활용한 키워드는 '인민'으로 조사됐다. 2018년과 2019년의 최다 활용 키워드가 '장군님'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핵심 키워드'가 바뀐 것이다. 북한에서 장군님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인민은 북한 주민을 가리킨다.


3일 동국대학교 북한학연구소가 발간·배포한 '2020 북한 동향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동신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장군님'과 '인민'이었다.


구체적으로 '장군님'과 '인민'은 지난 2018년 각각 1만2168건, 8263건 지면에 등장했다. 이듬해 1만877건과 1만722건으로 격차가 좁혀졌으며, 지난해에는 순위가 뒤바뀌어 '인민'이 1순위 키워드로 '장군님'이 3순위 키워드로 확인됐다. 핵심 키워드가 2년 만에 '장군님'에서 '인민'으로 바뀐 것이다.


  

연구소는 "북한이 '김정일 애국주의'와 '인민대중제일주의'를 기반으로 사상 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난 2018년 누적빈도수 10위 키워드인 '혁명'이 2020년 들어 '장군님'을 제쳤다"며 "특기할 만한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참여한 김일한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연구교수는 핵심 키워드 변화와 관련해 "인민대중제일주의가 최근 3년 동안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며 "이를 중심으로 인민이라는 용어가 굉장히 많이 등장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혁명' 키워드 빈도가 높아진 데 대해서는 지난해 노동당 창건 75주년(10월10일) 이후 추진된 '80일 전투'와 관련해 '사회주의혁명'이 강조된 측면이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인민'과 '혁명'이 떨어져 있는 키워드로 보이지만, 내부결속 측면에서 두 용어가 맞붙어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김정은 위원장을 지칭하는 '장군님' 활용 빈도가 줄고, '인민' '혁명' 비중이 늘어난 것은 북한 내부결속 기조가 지면에 투영된 결과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대북제재·코로나19·수해 삼중고에 시달린 북한은 노동신문 등을 통해 △외부지원 거부 △자력갱생 등을 강조하며 내부결속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연구와 관련한 키워드 선정이 연구자의 '임의 선택'에 기초하고 있어 연구 신뢰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연구엔 분야별 전문가 12명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김 교수는 "분야별 연구자들이 본인의 '인사이트(견해)'나 최근 동향을 분석해 키워드를 도출했다"며 연구 한계를 인정했다.


평양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를 관람 중인 북한 주민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평양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를 관람 중인 북한 주민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냉랭한 남북관계도 지면에 '반영'
지난해 남북협력 관련 기사 0건


연구소가 빅데이터 기법 등을 활용해 노동신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냉랭한 남북관계 역시 지면에 반영돼있다는 평가다.


분석에 따르면,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판문점선언 △통일 △북남(남북)관계개선 등의 키워드는 지난 2018년 '상위 120위 키워드'에 포함됐지만, 2019년 이후 리스트에서 사라졌다. '남조선' 키워드 역시 2018년 2479건에서 △1081건(2019년) △283건(2020년)으로 매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북한의 개성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작년의 경우는 남북관계 교착국면이 더 극적으로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연구소는 "지난해 노동신문 기사의 남북관계 부문 특징은 관련 기사가 현저히 적은 가운데 남북대화·교류협력 관련 기사가 아예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신문 전체기사 1만2493건 중 남북관계 관련 기사는 2.5%(309건)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309건의 기사 중 63.4%(196건)는 남한의 코로나19 현황이나 사건사고 관련 기사로 조사됐다. 그 밖의 기사(113건)는 남한 거주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309건의 남북관계 관련 기사 중 1건을 제외한 모든 기사가 상반기(1~6월)에 보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대남 대적사업을 개시하며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6월 이후 사실상 남한을 외면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연구소는 "하반기 남북관계는 노동신문 기사 대상에서 배제되었다고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한편 연구소 측은 지면에 언급된 '빈도'가 '중요도'를 담보하진 않는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적이고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연구소가 기사 분량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한 결과, 빈도와 중요도 사이에 불일치가 확인됐다. 중요도와 관련한 별도 분석을 통해 데이터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은 노동신문에 대한 데이터 기반 분석을 통해 "각 분야별 특징과 의미를 도출하려는 차별화를 시도했다"면서도 "결과와 관련한 새로운 모습보다는 시도의 측면이 강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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